Haters에게 바치는 체조
(사진기록: 길민서)
(사진기록: 길민서)
(사진기록: 길민서)
(사진기록: 길민서)

2024. 07. 19. Fri - 07. 21 Sun 

대학로극장 쿼드
휴대하기 편리하고 간편한 ‘완벽’을 생산하는 회사. Haters Corporation.
이 회사가 ‘체조 시간’을 통해 이루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이머시브 로봇 퍼포먼스 <Haters에게 바치는 체조> 는 혁신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로봇사원들을 거대 투입한 가상의 기업이 배경이며, 최대 80명의 관객들이 인간사원으로 출근하여 공연을 관람하는 동시에 만들어가는 형식이다. 경험 공간 안에는 50cm 크기의 6축 로봇팔과 RC카 3대가 등장하고, 로봇과 인간은 체조와 노동의 행위를 통해 소통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OCR인식 프로그램’으로 참여 관객들의 업무 행위 결과는 로봇팔이 최종 검수한 후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출력된다. 그외 QR코드 계약서, 출퇴근 기록기, RC카 관리감독 시스템 등 무대의 여러 공간에 동시다발적 이벤트를 연출하며, 관객-기계 네트워크를 극장 전체에 가시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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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일상이 되어가는 지금, 우리가 기계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무엇일까? 여기서 ‘우리’는 누구일까? 인간에게 기계가 어떤 기호로 작동하고 이것이 어떤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공연은 1985년 진도 8.0의 멕시코 대지진 당시, 무너진 봉제 회사에서 일어난 아이러니한 장면에서 출발한다. 납작해진 빌딩 밑에는 수많은 여성 재봉사들이 깔려 있었고, 군대와 함께 도착한 회
사 소유자는 크레인 장비를 동원해 여성보다 재봉틀을 꺼내는 것에만 관심있었다. 생명과 생산의 가치가 완전히 뒤집힌 이 이야기를 우리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현대의 공장에는 철조망 속에 갇힌 산업용 로봇을 넘어, 인간과 바로 옆에서 협동할 수 있는 코봇들이 자리잡고 있다. 작년 한국에는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건축물’ 1784가 등장했다. 그러나 현재의 미래담론들은 ‘로봇이 인간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또는 ‘로봇이 인간에게 해를 입히게 될까?’ 등,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고 모호하며 불명확하고 추상적인 이야기로 머물러 있다. 

본 공연은 ‘기계에 대한 본질적 고찰’ 그리고 ‘기계와 관객의 만남’을 통해 과거 멕시코의 사례 그리고 현대의 미래담론을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다. 신유물론 내에서, 인간과 기계는 분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과성 혹은 비인과성을 가지고 특정한 결과를 기대한 채 ‘행위하는 주체’라는 점에서 존재론적으로 동일하다고 사유된다. 동시에 시몽동은 기계라는 대상을 타자로 바라보고 전통적 마르크스주의 속 노동 개념으로 바라볼 때 ‘소외’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더불어 포스트휴먼적 사유가 급부상함에 따라 다양한 ‘-되기’와 ‘공존’이 중요한 가치가 된 지금이다. 

극장에 들어온 관객들은 현존하는 로봇을 통해 두 존재의 관계를직접적으로 감각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인간과 기계 사이에 존재했던 주체/타자, 생명/물질, 지배/피지배, 인간/비인간 등의 존재신학적 대립항들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고자 한다. 로봇을 타자화하지 않고 똑같은 행위자로 인식했을 때 로봇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달라질 것이며, 기계와 인간 사이 위계가 설정되지 않았다면 앞서 말한 멕시코 사례의 결과는 어떻게 변화할지 공연을 통해 그려볼 예정이다.



Credits

연출 | 장세진
공동구성 | 이다은 장세진 최가람
드라마터그 | 곡수인
로봇개발 | 최가람

출연 | 곡수인 구자윤 김인주 박윤수
노래 | 임지현

무대디자인 | 김도현 임서정
조명디자인 | 박지원
영상디자인 | 최소희
오브제디자인 | 김승민
그래픽 디자인 | 협조적블루

음악감독 | 우하정
안무감독 | 박윤수
무대감독 | 문홍식
음향감독 | 고태현
조연출 | 김유림 박미경 임백합
오퍼레이팅 | 김도현 김유림 박미경 우하정 김진우

사진촬영 | 길민서
영상촬영 | 글로우픽쳐스
기술지원 | K-arts 아트콜라이더랩
기획 | 김정현 전세현
주최ㆍ주관 | 장세진
협력제작 | 창작집단 광활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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